프로덕트 분석

토스에서 연말정산 미리보기를 하면 안되는 이유, 취소하는 방법

권진석

2021-12-06

작성,

2021-12-06

수정

얼마 전, 토스에서 연말정산 결과 미리보기 알림이 왔어요. 연말정산을 에측하는 것은 만들기 정말 어렵기 때문에 알림을 받자마자 이용해 보았어요.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기대하던 기능은 없었고, 대신 홈택스에서 쉽게 조회할 수 있는 작년의 원천징수 금액만을 보여줬어요. 사용자의 연봉 및 납부 세액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신용정보를 빼내려는 속셈에 불과한 기능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솔직히 저는 너무 괘씸해서 토스를 탈퇴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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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의 이 기능은 12월 3일에 런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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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으로 계산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다.

일단 가장 먼저 기술적으로 연말정산에서 얼마나 환급받을 수 있을지 계산하는 게 불가능에 가까워요. 근로소득, 사업소득은 물론, 주택청약, 연금저축, IRP, 퇴직금, 월세, 전세 대출 이자 등 분류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고, 계산도 복잡합니다. 전문 세무사가 대신 계산해 준다면 세무사 1명 당 하루에 1~2명 정도는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앱서비스는 그런 수준 높은 퀄리티를 만들기가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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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토스는 뭘 보여줄까?

토스가 보여주는 건 홈택스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작년 1년 동안 원천징수한 세액을 보여줍니다. 즉, 올해 연봉이 올랐거나, 직장을 옮겼다면 나오는 세금의 양은 전혀 다를 수 있다는 뜻이죠. 작년과 올해의 소득이 크게 다르시지 않은 분들에 한해서 올해 1년 동안 원천징수 하는 세금이 어느정도인지 유추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뻔한 정보를 내 소득 정보를 토스에게 공개하면서 볼 필요까지는 없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그냥 홈택스로 로그인하면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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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는 145만 원을 돌려받는다고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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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에서 돌려받는다는 세금은 작년 원천징수 금액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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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납부 세액뿐만 아니라, 총급여, 근로소득금액, 과세표준 등 모든 정보가 올초의 연말정산과 완벽히 일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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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의 변명, 이벤트

그렇기 때문에 토스는 이벤트에 당첨되면 세금을 돌려준다는 말을 합니다. 이벤트에 당첨되지 않으면? 그냥 내 1년동안의 금융정보가 토스에 팔려나간 겁니다. 무료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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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는 이런 걸 왜 하는 걸까?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유는 사용자의 소득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득 정보는 가장 민감한 개인정보에요. 그렇기 때문에 같이 일하는 직원의 연봉이 얼만큼 되는지, 옆집에 사는 이웃의 소득이 얼마나 되는지 아는 일도 굉장히 드물죠. 소득 정보를 알게 되면, 신용을 계산할 수 있게 되고, 이는 대출, 증권 등의 사업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모든 금융 사업을 모두 영위하고 있는 토스에겐 정말 꿀과 같은 정보에 해당하죠. 저도 개인 신용 대출 회사에서 일했던 적이 있었는데, 회사에서 늘 하는 일은 사용자의 소득이 얼마인지 알아내는 것, 이것이 얼만큼 정확한지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기능을 통해 알아낸 정보는 100% 정확한 소득 정보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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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유로는 이런 기능이 사용자들에게 인기가 있는지 확인해보려는 작업일 수 있어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 기능은 엄청나게 만들기 힘든 기능이에요. 많은 인력과 시간이 들어가는 작업이기 때문에 그 수요를 미리 예측하려는 것일 수 있어요. 이 기능 자체로 큰 수익이 직접적으로 발생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어떤 정보보다도 비싼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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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급적 사용하지 않길 바랍니다.

내 소득 정보가 노출된다면 그 다음부터는 더 많은 대출 권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토스는 사용자의 통장 잔고 정보, 카드 사용 정보 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돈이 더 궁한 순간 더 호소력 강한 메시지와 함께 유혹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아마 토스에서 일하는 분들은 그런 의도는 전혀 없을 거라고 말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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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넷플릭스의 소셜 딜레마라는 영화를 보셨나요? 소셜 미디어가 사용자에게 가짜 정보를 보여주면서 선동하고 있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에요. 사실, 소셜미디어에서 일하는 직원은 인기있는 정보를 노출하도록만 작업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자연스럽게 거짓된 정보가 일부 사용자에게 보여지는 것이고, 이것이 선동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토스 역시 악의를 갖고서 이 기능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각 분야에서 열심히 일한 직원들의 결과로 아주 무섭게 우리를 유혹할 수도 있죠. 그렇기 때문에 과거 난발되었던 신용카드나 2금융권 대출이 쉽게 연상되는 것도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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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조회한 건 어떻게 취소할까?

그래도 다행인 점은 탈퇴를 하지 않고도 조회한 정보를 지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토스는 기능 별로 약관을 따로 받고 있는데요, 해당 약관에 방문해서 "동의 철회하기"를 누르시면 돼요. 토스 탭 메뉴 중 가장 오른쪽에 있는 전체에서 우측 상단에 있는 설정 버튼을 누르시면, 하단에 약관 및 개인정보 처리 동의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중 선택 동의 내용에서 연말정산 미리보기를 찾으셔서 들어가시면 돼요.

전체 > 설정 > 약관 및 개인정보 처리 동의 > 선택 동의 내용 > 연말정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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