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부터 디자인 시스템까지, 전 단계에서 고르게 안정적인 전문성을 보여준 팀입니다. 수준 높은 인터뷰 질문지 구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페르소나 제작은 물론, 서비스 기획 단계와 디자인 시스템 단계에서 전문성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리서치 과정을 돌아보면 이 전문성이 어디서 나왔는지가 보입니다. 서베이·인터뷰 질문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세밀하게 단계를 쪼갠 질문들을 여러 개 준비하셨고, 어피니티 다이어그램과 5whys 분석까지 활용해 인사이트를 체계적으로 추려 나가셨습니다.
UI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잘 진행하셨으나, 사용자가 어떻게 사용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발표에 화면이 몇 가지 더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맥락을 저장하는 UI"에서 저장한 맥락을 다시 확인하는 흐름이 충분히 촘촘하게 설계되지 않았다는 점, 좋은 인사이트가 화면 디테일까지 완전히 이어지지는 못한 지점들에서 아쉬움이 남아있었습니다.
리서치를 실제 구조로 옮기는 과정에서 좋은 차별점들을 여럿 만들어내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특별한 사람에게 행복한 경험을 만들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는 인사이트는 단순한 저장·꺼내기 문제를 넘어선 정서적 차원의 발견이었고, 이것이 최종적으로 "저장은 미래를 위한 행동이며, 그 가치는 다시 찾고, 판단하고, 함께 결정할 수 있을 때 완성된다"는 Value Proposition으로 이어진 흐름이 인상적입니다.
보색 조합을 활용한 브랜드 디자인, 참신하게 지은 컬러 이름, 검색하기 화면 등을 소개하는 발표 장표에서 UI를 다소 과장·왜곡시킨 테크닉도 좋은 차별화 시도였습니다. 팀명 "피카부"부터 브랜드 컬러 조합까지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저장은 단순 수집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페이지는 다음 화면을 기대하게 만드는 힘 있는 메시지였습니다.
모였을 때 흔드는 Shake it이라는 기능은 새롭고 참신한 경험을 만드려고 한 의도로 보였는데, 이 기능이 주는 베네핏이 단순한 재미 이상으로 무엇인지는 조금 더 명확히 정리해보면 좋겠습니다. 행동 매핑을 통해 리서치를 분석한 게 독창적이었고, 이 프로젝트에서 특히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완성도를 보여주셨고 무엇보다 눈에 띄는 성장 곡선을 그렸습니다. 라인 정렬, 버튼 높이, CTA 컬러의 미묘한 톤 차이, 텍스트필드 radius 불일치, 칩 컴포넌트화, 다크모드용 CTA 컬러 추가 등 매우 세밀한 피드백을 받으셨는데, 이 모든 걸 소화했습니다. 중간 발표 때도 충분히 잘했었는데 더 많이 좋아져서 놀라웠습니다. 최종 결과물에서는 중간 발표 이후 UI 퀄리티가 많이 좋아졌고, 텍스트 크기들도 일관성 있게 보였습니다.
다만 발표 과정에서 페르소나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고, 온보딩은 소개한 만큼 화면에서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프로토타입에서는 마우스 커서가 없어 클릭 지점을 파악하기 어려웠고, 시멘틱 토큰 개념을 더 활용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팀원이 가족 일정으로 며칠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도 나머지 팀원들이 각자 파트를 분담했고, 휴가로 자리를 비우더라도, 밤에 책임감 있게 작업하신 것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일정이 매우 촉박한 상황에서도 완성도를 지켜낸 팀의 저력이 느껴집니다.
발표의 맥락은 일관성 있게 느껴졌고, 문제 해결 방법도 적절해 보였습니다. 시연 결과물의 전달력 역시 좋았고요. 질문 답변에서 합의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지나치게 솔직하게 답변한 점, 그리고 답변자가 미리 정해져 있지 않고 팀원들이 함께 협업해서 답한 점은 팀워크의 좋은 방증이었습니다. 다만 몇 가지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행동 매핑 분석은 좋은 시도였지만 발표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이 따라오지 않았고, "함께 결정하기" UI도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7월 중순부터 반복적으로 서베이와 인터뷰를 보완하고, 어피니티 다이어그램과 5whys로 인사이트를 정교하게 다듬어나간 리서치 과정이 최종 결과물 전반에 고르게 녹아있습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회피하지 않고 끝까지 파고든 태도가 눈에 띄는 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역할을 재분배해 마무리한 팀워크까지, 과정 전반에서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다만 리서치 과정에서 좋은 인사이트를 잘 발견했지만, 이걸 정리하지 못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바람에 발생했던 비효율이 꽤 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우리가 의사 결정한 내용에 대해서 장표를 미리 만들면서 넘어간다면 일이 더 수월하게 진행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리서치, 브랜딩, UI 디자인 결과물이 모두 일관적이었고, 매우 매력 있는 결과물이었습니다. 발표 때 언급했던 부족한 화면들만 몇 개 더 채워주시면 더 훌륭한 결과물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개인적인 의견을 하나 덧붙이자면, 이 서비스는 카톡을 대체하는 서비스라기보다는 네이버맵에 가까운 서비스로 보입니다. 이 서비스의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모든 사람이 앱을 설치하는 게 적절하지 않을 수 있으니, 앱을 설치하지 않은 사용자나 데스크탑에서 카톡을 확인하는 사람들을 위한 웹 화면도 함께 고려해보시면 서비스가 한층 더 고도화될 것 같습니다.